메이시,블루밍데일 등의 백화점을 소유하고 있는 미국 내 최대 백화점기업인 페더레이티드가 메이백화점을 1백1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1일 일제히 보도했다. 메이백화점 인수로 이미 미국 내 최대인 페더레이티드는 미국 전역에 1천개가 넘는 매장과 연매출 3백억달러가 넘는 초대형 백화점그룹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됐다. 페더레이티드에 인수되는 메이백화점은 로드 앤 테일러,마샬필드,페이머스 바,로빈슨 메이 등 여러 브랜드의 백화점을 소유하고 있다. 페더레이티드는 기존 메이백화점 체인의 대부분을 자사의 메이시 브랜드로 이름을 바꾸고 적자 점포 2백여개를 폐쇄할 방침이다. 페더레이티드의 회장겸 CEO인 테리 룬드그렌은 "이번 합병으로 유통업계의 치열한 경쟁에서 경쟁력을 높이게 됐다"며 "백화점이 아직도 소매 분야에서 쟁쟁하게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페더레이티드는 이번 거래로 오는 2007년까지 4억5천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공룡 백화점의 합병은 전통적인 백화점 업계가 각종 형태의 소매점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의 백화점들은 19세기 방식의 영업형태를 여전히 고수,소매분야에서 지난 198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마켓셰어를 잃어왔다. 월마트,타겟 등의 할인점과 갭,홈디포같은 전문소매점,노드스트롬,니만 마커스 등 고급백화점 사이에 끼어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지 못하고 영역이 위축돼왔다. 이번 거래는 지난해 말 K마트의 시어스로벅 인수에 버금가는 대형 유통업체간 인수합병으로 다른 백화점이나 유통업체간 이합집산을 더욱 촉진시킬 전망이다. 현재 여러건의 소매업체간 인수협상이 진행 중이며 고급 백화점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와 니만 마커스간 합병설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이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사양산업간 합병'이기 때문에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