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유럽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에 따라 푸조시트로앵(PSA) 등 현지 메이커는 물론 도요타의 유럽 시장 공략에도 차질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유럽 현지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63만여대의 판매실적을 기록,전년대비 4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37만5천대로 전년보다 26.9% 증가했으며 기아차도 26만4천여대를 판매,전년대비 68%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현대·기아차는 32% 증가한 84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의욕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같은 판매목표를 달성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도 2003년 2.5%에서 지난해 3.2%로 올라선데 이어 올해 4.3%로 급상승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현대차의 약진으로 도요타와 푸조시트로앵이 순익을 유지하는데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도요타의 경우 지난해 서유럽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율이 2003년 7.7%에서 지난해 7.1%로 둔화되는 등 현대차와 대조를 이뤘다.


블룸버그는 도요타와 푸조가 체코의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차 모델을 앞세워 시장 만회에 나서기로 하는 등 대응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도 현재의 판매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다각적인 후속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독일 헤센주 오펜바흐시에서 유럽법인 판매·마케팅 본부건물 기공식을 가졌다.


현대차 유럽법인(HME)이 5만4천여평의 부지에 총 5천만유로를 들여 건설하는 유럽 판매본부는 내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제네바=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