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조상들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일본 시네마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추진과 주한 일본대사의 망언 등 일본의 과거사 왜곡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제의 식민통치로 고통을 받은 한국인들에 대해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 여성들이 머리숙여 사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남북통일 국민연합 의정부시위원회(대표 김흥태) 주최로 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배영초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광복 60주년 3·1절 기념 의정부시 원로초청 남북통일 평화대회'. 한국으로 시집온 일본인 여성 60여명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1천여명의 노인들 앞에서 어눌한 한국말로 '의정부 시민들께 드리는 글'을 낭독했다. 이들은 "뜻깊은 3·1절을 맞아 과거 저희 조상들이 한국 사람들에게 저지른 만행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93년 한국으로 시집온 구도 다에코씨(46)는 "한국에 시집와 알게된 일본의 만행에 대해 늘 죄송한 마음이었다"며 "일본인이 거주하지 않는 독도를 자꾸 일본 땅이라고 왜곡하는 일본의 외교정책을 이해 못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