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 산업은 단순히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국가 또는 도시가 지난 관광ㆍ문화ㆍITㆍ금융 등 관련 산업을 덩달아 키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국제회의 하나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국제회의 전문 기획업체, 이벤트업체 뿐만 아니라 호텔, 관광ㆍ여행업, 항공업, 통ㆍ번역업, 조사ㆍ리서치업, 인력공급업, 디자인업 등 수많은 업종이 관련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해외 각국에서는 재조업이나 첨단산업 분야에서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처럼 컨벤션 관련 서비스를 묶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클러스터' 구축이 한창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컨벤션 산업 발전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컨벤션 전문가들도 국내 컨벤션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이 같은 클러스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희곤 한림국제대학원 교수는 서울의 다양한 인적ㆍ물적 자원을 하나로 묶는 '컨벤션 벤처타운'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과거 벤처기업들이 테헤란밸리 등을 중심으로 정보와 인프라, 인력 등을 공유했던 것처럼 서울에 있는 컨벤션 관련 기업과 연구소, 정부기관 등이 모일 수 있는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강남구 대치동의 서울무역전시장 부지에 컨벤션 벤처타운을 만들어 호텔, 연구소, 인력 공급업체 등을 입주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철원 경희대 교수(컨벤션경영학)도 서울시와 관련업계, 대학ㆍ연구기관을 묶는 산ㆍ학ㆍ연 컨벤션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한류의 중심지로서 서울이 갖추고 있는 문화ㆍ관광 인프라와 첨단기술을 접목한다면 서울이 아시아의 컨벤션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나아가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삼성동 코엑스까지를 '컨벤션특구(Convention District)'지정, 이곳에 들어오는 컨벤션 관련 업체에 조세감면 등의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컨벤션 관련 업체간 느슨한 유기적 관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특정 공간에 업체들을 집적하면 시너지 효과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