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도 고객 입맛에 맞게..' 외산 가전업체들이 특정 고객을 집중 공략하는 `맞춤형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VIP 고객 등 타깃을 겨냥한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구매로 연결되도록 해 삼성, LG 등 국산 가전의 기세에 밀려있는 한국 시장을 뚫어나가겠다는 것. 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가정용품 브랜드인 테팔은 오는 3일 `삼겹살 데이'를맞아 주부들을 위한 `삼겹살 데이 이벤트'를 펼칱다. 테팔은 자사 그릴 제품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품 바코드를 제출하면 선착순5천명에게 농산물상품권(1만원)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퀴즈 추첨 행사도 진행, 총 41명에게 냉장고, 식기세척기, 디지털 카메라, 멀티쿠커 등의 경품 혜택도 제공한다. '삼겹살 데이'는 2003년께 발생한 구제역 등으로 판로가 막힌 양돈업계를 돕기위해 농협이 지난해부터 지정한 신종 기념일이다. 유럽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일렉트로룩스 코리아는 로봇청소기 신제품 '트릴로바이트 2.0'(238만원)의 출시를 기념, 지난달 16일부터 28일까지 광화문 서울 파이낸스 센터내 휘트니스 센터에서 제품 시연회를 가졌다. 퀴즈 이벤트를 통해 공기청정기, 친공청소기 등의 경품행사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소득수준이 높은 30-50대가 주류를 이루는 파이낸스 센터내 휘트니스 센터의 회원들에게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 판매로 직결시킨다는 전략에서 마련됐다. GE의 가전 제품을 국내에 수입, 판매하는 백색가전도 GE 모노그램 와인냉장고를홍보하기 위해 지난달 서초동에 위치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아이모에 나디아'에서 VIP 고객 30명을 초청, 와인전문가와 함께 하는 `스위트 발렌타인데이 와인 클래스'행사를 가졌다. 한국후지필름은 오는 15일까지 입학을 맞는 `새내기'들을 위해 `머니백' 이벤트를 진행, 디지털 카메라 `파인픽스'를 구입하는 신입생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총 35명에게 디지털 카메라 가격의 절반을 되돌려줄 예정이다. 또한 추첨을 통해 명품 가방(20명), 의류구입권(10명)도 증정한다. 올림푸스 한국은 이달 20일까지 연인과 찍은 `닭살스런' 사진을 제출하면 디지털 카메라, 치킨 요리 시식권, 달걀 한 상자 등을 제공하는 `닭살 커플 사진 콘테스트'를 연다. 또한 추첨을 실시, 싱가포르 3박5일 여행권(2명), 제주도 2박3일 여행권(2명), 국민관광상품권 10만원권(60명) 등도 증정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일반적 행사에서 벗어나 타깃 고객을 정해 톡톡 튀는 이색적 행사를 통해 불황을 이겨나가려는 외산업체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