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는 내 친구] 한화그룹 .. 소매점에 무료상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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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가 3대 사훈 중 하나인 한화가 협력업체를 '가족'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한화가 계열사별로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협력업체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차원에서다.
㈜한화의 경우 중소협력업체 자금난 해소를 위한 선급금 지원제도와 품질혁신 및 기술지도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한화유통은 주요 협력업체가 참석하는 대표이사와의 간담회를 시행,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을 매년 청취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주요 협력업체인 소매점주를 대상으로 무료상해보험을 가입해 주는 제도를 실시 중이다.
구체적으로 ㈜한화는 중소협력업체의 자금난을 완화하기 위해 2004년 물품대 선급급으로 약 1백62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도 전년 수준 또는 그 이상 규모의 선급금을 지급,중소협력업체의 경영난 해소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또 방산제품 제작에 필요한 금형을 협력업체에 대여,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지원하고 있는 대여금형은 50개 업체 규모.
이는 금형제작시 발생되는 중소협력업체의 자금난 해소와 수주안정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평이다.
이밖에 ㈜한화는 안정적인 생산활동을 위해 협력업체에 대해 품질관리와 기술지도 활동도 펼치고 있다.
한화유통은 매년 한차례 갤러리아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우수협력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우수협력업체 간담회를 갖는다.
간담회에서는 한화유통 대표이사를 비롯 각 백화점 점포 점장 등 한화유통 관계자들이 참석,협력업체 대표에게 윤리경영을 다짐하고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이나 개선점 등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실제 업무현장에서 실무 담당자간의 접촉은 빈번하게 이뤄지지만 대표간의 교류가 이뤄지는 예는 드물다.
한화유통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협력업체와 보다 근본적인 협력관계를 다지고자 매년 초 이런 간담회를 갖는다.
한화종합화학은 바닥재 대리점 및 소매점을 대상으로 대리점 영업사원을 위한 신제품·신규패턴 설명회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국 대리점 사장단 워크숍을 매년 실시,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친목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2002년부터 소매점주와 부인을 대상으로 한화 패밀리 닥터보험(재해·질병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주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보험금은 전액 한화종합화학이 부담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의 예상가입 소매점은 총 3천6백여개.
한화그룹은 상생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강진맥우'를 꼽는다. '강진맥우'(康津麥牛)는 쉽게 말해 '보리 막걸리를 먹인 한우고기'다.
한화유통이 전남 강진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강진군 일대에서 사육되는 연간 3백∼4백두의 청정한우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을 통해 독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이 사업을 하는 장을재씨는 한우 고급육 생산에 뜻을 품고 연구하던 중 한약재와 맥주보리 발효막걸리를 먹인 한우를 시험사육해 거래처를 찾아 나섰다.
이때 한화유통에서 명품 한우의 상품화 가능성에 주목하여 시험도축과 시험판매 등을 거쳐 91년부터 계약사육 거래를 한 게 '상생'의 계기가 됐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