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통한 '동반성장'이 글로벌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는 첩경이라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협력업체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삼성그룹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로 직결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 차원에서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과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1조원 규모의 협력업체 세부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년간 8천7백50억원을 협력업체의 시설투자 자금으로 무이자로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시설투자 지원자금 중 약 4천5백억원을 올해 말까지 조기 집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제조기술과 경영기업 교육에 2백50억원 △협력업체 지도·지원팀 운영에 7백억원 △기술 재무 등 전문인력 지원에 2백억원 △협력업체 경영자 양성과정 운영에 2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 등 나머지 전자 계열사들도 협력업체 운영실태를 점검,총 1천억원을 투입하는 지원계획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전자 관계사의 협력업체 지원 규모는 총 1조1천억원에 달해 전체 2천3백여개 협력업체 중 20%인 4백50개 업체에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3백50여개 협력업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5년 삼성 납품업체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협력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침을 재확인하고 "올해 국내 취약업종의 연구개발(R&D) 및 제조현장 개선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수레바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협력업체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디지털 시대의 개척자로서 삼성전자는 협력업체와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이를 위해서는 협력업체도 혁신활동을 더욱 가속화해야 하며 중장기 R&D 역량을 강화하고 IT(정보기술) 인프라를 구축해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영 프로세스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협력업체 선진화'를 위해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사항,부족기술,경영여건 등 제반 환경을 조사해왔다. 또 '협력업체 지원센터'를 개설하고 협력업체에 삼성전자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협력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 노력을 평가받아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대·중소기업 협력 모범 대기업'에 뽑혔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