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는 내 친구] 동부그룹 … 비메모리 반도체 '相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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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에선 동부아남반도체와 동부건설이 상생경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동부아남반도체는 '벤처기업-대기업간 협력으로 비메모리 반도체의 장벽을 허문다'는 기치 아래 윈윈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특성과 맞물려 있다.
세계 반도체 산업은 90년대 중반 이후 정보기술(IT) 산업의 빠른 발전속도에 신속하게 대처하고,투자 규모의 지속적인 확대에 따른 설비투자 위험을 분산(회피)하기 위해 반도체 설계(R&D),생산(Fabrication),마케팅 등 영역별로 분업화·전문화하고 있다.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미국의 퀄컴처럼 반도체 설계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설계 전문업체(Fabless)와 동부아남반도체와 같이 웨이퍼 가공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으로 이원화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의 경우 2000년 이후 생겨나기 시작한 국내 벤처기업(Fabless)들이 높은 기술 수준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위탁할 곳이 없었다. 대만 등 해외 파운드리업체들에 시제품 등을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대만 업체들은 그러나 자국 IT산업에 치중하고 있던 터여서 시장성이 불투명한 한국업체들에 생산을 맡기지 않아 관련 벤처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동부는 이런 상황에서 파운드리 시장에 본격 뛰어들어 EMLSI,엠텍비전,코아로직,픽셀플러스,실리콘파일 등 국내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들과 기술개발 시제품 생산 및 제품 양산 전과정에 걸쳐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가고 있다.
2003년 11월 동부아남반도체와 픽셀플러스가 휴대폰 카메라에 사용되는 고화질 이미지센서 칩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게 대표적 사례다.
동부아남반도체는 올부터 국내 유망한 반도체 벤처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분투자,생산라인 할당,마케팅 활동지원 등 관련 업체를 집중 육성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외 금융기관들과도 연계해 투자자-벤처기업-파운드리 기업이 연계되는 한층 발전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부건설은 분기별로 협력업체 및 등록업체의 업무 및 시공능력을 평가해 우수협력업체에는 입찰기회 확대 및 계약이행 보증서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동부건설로서는 우수한 시공력과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고 협력업체는 우수 시공업체 인증서를 다른 공사현장의 협력업체 등록용 개런티로 사용할 수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우수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협력업체 및 등록업체와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가져 상호 경영방침을 잘 이해함으로써 상생경영의 방향을 일치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합금철 생산능력을 보유한 동부한농화학 동해공장은 제조공정의 일부 분을 아웃소싱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동해공장은 98년 이후 원료 및 제품 포장·운송,소규모 생산설비 및 운송설비 정비·보수,전기로 내화재 구축 등의 공정을 각각 협력업체에 맡기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