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국의 주역'이라 불리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엔지니어 출신의 기술경영인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를 세계적 전자회사로 성장시켰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 초기 미국 일본 등의 유수 반도체 회사의 배타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D램 기술을 이전해 양산으로 연결시켰다. 1983년 국내 최초로 초고집적(VLSI) 라인을 건설해 반도체 사업의 싹을 틔웠다. 96년부터는 국내 반도체 사업의 약점인 비메모리 분야를 집중 육성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종합 반도체 메이커로의 도약을 시도했다. 비메모리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텔의 독점사업으로 여겨왔던 CPU와 차세대 제품으로 주목받은 복합칩사업을 시작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94년에는 제2의 반도체이자 영상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사업 진출을 결정하고 집중 투자해 97년 말부터 세계 최대 생산업체로 부상했고 사업 진출 4년 만인 2002년에는 세계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성장은 이 부회장이 사업 초기단계에 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했기 때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는 게 기술과 제품경쟁력의 핵심 요소라고 보고 매출의 8% 내외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 밖에도 인재를 중시해 삼성전자 공과대학 설립을 주도했고 환경·안전에도 관심이 많아 2003년에는 대한민국녹색경영대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