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영자 상]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관료서 변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의 경력은 이채롭다.
1922년생인 그는 샘표식품의 사장으로 취임한 76년 전까지 재무부 국무총리실 등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다.
소탈한 성품과 원만한 대인관계,타고난 근면성을 바탕으로 '행정의 달인'이란 평가를 받던 박 회장은 선친 박규회 사장이 별세한 76년 55세의 늦은 나이에 회사를 맡게 됐다.
사장 취임 당시 직원들은 박 회장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관료출신이 기업,특히 장류공장에 대해 얼마나 알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는 1백일 만에 1백80도 바뀌었다.
당시 1만5천평 크기의 서울 창동공장 구석구석을 매일 같이 순회하면서 현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일일이 점검했고 그 해결 방안을 교육을 통해 제시했다.
이 같은 현장 경영을 통해 박 회장은 직원들과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샘표는 3대에 걸쳐 가업을 잇고 있는 장인 기업이다.
장수의 비결은 고객에 대한 철저한 신용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샘표의 신용정신은 정직한 맛과 위생적 제조공정,유통기일 엄수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고객만족과 투명경영을 지향한다.
박 회장은 이 같은 기업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투명경영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박 회장은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우리 전통 발효식품을 계승,발전시켜 현대화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98년부터는 해외사업팀을 신설해 전세계 수출시장에 간장을 비롯한 생산제품을 본격 진출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