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그린 HSBC그룹 최고경영자가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석은 분분한 상탭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일은행 인수전에서 스탠다드 차타드에게 고배를 마셨던 홍콩상하이은행.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스티븐 그린 HSBC그룹 회장은 홍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론스타가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린 회장은 "현재 시장가격이라면 한국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인수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회비용 차원의 측면을 거론했습니다. 외환은행은 총자산 등 규모면에서 제일은행을 앞서고 있기에 SCB가 제일은행을 인수하며 제시한 3조 4천억원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론스타가 인수 당시 부여된 9천만주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해 매각할 경우와 마지막 남은 은행 매물이라는 점에서 인수 가격은 4조원 중반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기는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입니다. 이미 한국 금융시장에 씨티그룹이 진출해 한미은행을 인수했고, 제일은행도 스탠다드 차타드에 매각된 상황에서 홍콩상하이은행이 국내 은행 진출을 포기했다고 보기에는 이르기 때문입니다. 또, 가격 협상을 위해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경우 제일은행 인수전에서의 실패를 또다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은 9월이후 가능하지만, 실적 호전 여건 등을 고려할 경우 매각 가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올해 결산 이후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입니다. 은행권 마지막 매물로 남은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향배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와우티브이뉴스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