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직접 만나는 행정조직의 '최일선'인 '통장'자리에도 여풍(女風)이 거세다. 2일 광주시 일선 구에 따르면 월 20만원이 넘는 수당과 중·고등학생 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통장에 대한 전업주부 등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서구의 경우 전체 통장 4백10명 중 여성이 2백70명으로 65.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밀집지역인 서구 화정4동의 경우 32명 통장 중 여성이 31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남구는 3백68명 중 2백2명이 여성으로 54.9%나 된다. 남구의 경우 지난해 초엔 여성이 1백91명으로 구마다 여성 통장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선출방식은 구마다 약간 다르긴 하나 보통 통장추천위원회 심의를 거쳐 동장이 위촉하며,통장직을 맡기 위해 3 대 1가량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임기는 2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통장을 선호하는 이유는 월 24만원의 수당(기본수당 20만원+회의수당 4만원)에다 보너스 2백%(설·추석,40만원) 등 연간 수입이 3백만원이 넘어 전업주부에겐 '충분한 용돈'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서구 화정4동 박모 통장(38·여)은 "지난해 말 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통장직을 맡자 아파트 주민들이 굉장히 부러워했다"며 "연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아파트 부녀회 활성화 및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활동 분위기 등과 맞물려 여성 통장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남성 통장들에 비해 섬세하고 꼼꼼하게 일을 처리한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