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정보기술의 여제(女帝)' 칼리 피오리나가 강력한 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이날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역시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고려되고 있지만 울포위츠는 곧 국방부에 남으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백악관이 당초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였던 로버트 죌릭을 오는 5월에 임기를 마칠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의 후임자로 고려하고 있었지만 죌릭이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됨에 따라 방침이 변경되면서 피오리나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보 명단에 오른 또 다른 인사로는 AT&T 부회장을 지낸 랜달 토비아스와 존 테일러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피오리나 기용설에 대해 백악관은 공개적으로 논평하기를 거부했다. 재무부도 "우리는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논평하거나 추측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도부는 주주들에 의해 결정되지만 전통적으로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이,IMF 총재는 유럽이 임명해 왔다. 미국 측의 세계은행 총재 지명은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와 경제자문위원회 주도로 이뤄져 사실상 부시 대통령이 하게 되며 다른 세계은행 주주들과의 협의는 재무부가 담당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