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아빠들 "달러 쌀때 더 보내자"…유학.연수비 송금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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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이 기간에 유학·해외연수 명목 해외지급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당 1천1백50원 수준에서 유지되던 원·달러 환율이 본격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유학·연수 명목의 대외지급액은 9억7천1백1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3% 늘었다.
환율이 별다른 변동이 없었던 작년 6∼9월 넉 달간 유학·연수 대외지급액 증가율이 21.9%였던 것에 비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환율 1천1백원이 무너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던 작년 11월 한 달간에는 유학·연수 비용으로 2억1천3백10만달러가 유출돼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무려 80.9%에 달했다.
올해 1월의 유학·연수 대외지급액은 2억9천3백2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38.0% 증가하면서 1월 지급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학연수 비용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무엇보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유학연수를 떠나는 사람이 지난해보다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유학·연수를 위한 해외 출국자수는 지난해 △10월 25.8% △11월 17.2% △12월 8.7% 등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2003년도의 경우 △10월 -7.1% △11월 4.4% △12월 6.7% 등으로 한자릿수 내지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또 이미 해외에 나가 있는 이들에 대한 지급액의 경우 원화 기준으로는 동일하지만 달러화로 환산하면 규모가 커지는 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해외에 유학가 있는 자녀에게 매달 1백만원을 송금할 경우 환율이 1천1백50원일 때는 달러화로 환산하면 약 8백70달러가 되지만 환율 1천5원에서는 약 9백95달러로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유학과 연수를 위한 해외지급액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도 "방학 기간이 아닌 지난해 10월과 11월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은 아무래도 환율하락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