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앞 도로에서 지금 음주운전 단속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음주운전 절대금물이죠." "지금 △△백화점 주변에 교통체증이 심합니다. 가까운 거리면 마을버스를 이용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이달말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지역 주민들은 시시콜콜한 동네 정보를 전하는색다른 라디오방송을 듣게 된다. 지난해 11월 방송위원회로 부터 소출력 라디오방송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주파수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있는 '분당FM'은 주파수가 나오는 대로 오는 14일께 시험방송을 거쳐 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전파를 송출할 예정이다. 반경 5㎞ 이내를 방송권역으로 하는 분당FM은 기존 공중파 대출력 방송과 달리교통.날씨.취미.건강.부동산.먹거리정보에서부터 경조사까지 각종 동네정보를 전달한다. 평일은 오전 7시 '여기는 분당FM입니다'을 시작으로 오후 10시15분까지, 주말은오전 9시 '분당의 아침'을 시작으로 오후 7시까지(일요일은 오후 6시) 프로그램을내보낸다. 정규 프로그램이 없는 심야시간대에는 음악방송이 나간다. 편성표를 보면 '차 한잔 합시다'에서는 분당에 사는 전.현직 고위공직자와 문화예술.연예.스포츠계 유명인사들이 출연해 KBS 앵커출신으로 분당FM 사장을 맡고 있는 정용석(61)씨와 에피소드를 곁들여 지난 일을 터놓고 이야기한다. 평일 오후에 방송되는 '분당 카페 주부코너'에는 주부특파원과 주민들을 전화로연결해 주변 소식과 동네자랑을 듣는다. 주말 '분당 먹거리'편에서는 식품영양학과 출신 리포트가 맛집을 방문해 화제의음식을 소개하고 요리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인구의 10%에 해당되는 장애인들을 위한 '에이블 채널'도 편성했고 환경전문가, 공무원, 시민들이 출연해 탄천의 환경을 다루는 '탄천을 보호합시다'는 캠페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분당FM은 산책.하이킹.조깅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탄천내 체육공원 주변에 라디오 장비를 설치, 시민들이 운동을 하면서 방송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제작도 개방해 초.중.고교생과 각종 문화예술단체와 동호회가 제작한프로그램이 소개된다. 동네방송인 만큼 조직도 초슬림화했다. 상근 직원은 정 사장을 포함, 4명이고공개선발한 MC 18명은 모두 자원봉사 형식으로 소정의 출연료만 받고 방송을 진행한다. 상근직원들은 고유업무 이외에 방송을 직접 진행하며 MC들도 PD, 작가, 엔지니어 등 1인4역을 맡는다. 정 사장은 "소수정예운영은 방송장비가 모두 최신 디지털시스템으로 구축됐기때문에 가능하다"며 "실수가 많고 유치하면서도 유익하고 재미있는 방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FM은 이달초부터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방송국 성격을 놓고 방송위원회(소출력방송국)와 정통부(실용화시험국)가 합의하지 못해 개국이 늦어졌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