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이 적립식펀드 등 간접상품 투자에 이어 직접투자도 빠른 속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덕분에 개인의 주식 매수 규모가 연초 대비 2배 늘었고,거래 비중도 60%를 넘어섰다. 개인자금 유입은 설 연휴 이후 더욱 탄력이 붙는 양상이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주(2월21∼25일) 6백2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7주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이번주엔 매수 규모가 더욱 확대돼 최근 이틀간 2천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가 상승을 틈타 차익 실현에 매달려온 개인들이 본격적으로 직접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날은 개인이 3조9백43억원어치를 매수,2002년 4월 이후 약 3년 만의 최대 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초(1월3∼7일) 하루 평균 1조3천1백24억원에 불과했던 하루평균 개인 매수 규모가 이번주엔 2조6천9백93억원으로 2배를 넘어섰다.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개인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개인들의 거래 비중도 작년 12월 52.85%에서 2월에는 61.39%로 급증,60%대로 올라섰다. 특히 코스닥시장 개인 비중은 지난달 93.71%로 치솟아 200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강하게 돌파하자 증시에 등을 돌렸던 개인투자자들의 '식탐'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정석 세종증권 팀장은 "지수가 950을 넘어서면서부터 개인들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이는 개인 선호주인 증권주의 초강세에서도 잘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주가 조정을 기다리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이동헌 LG투자증권 테헤란로지점장은 "지금은 기존 위탁자들이 계좌 규모를 키우고 있는 단계"라며 "조정이 시작되면 들어오겠다는 대기 문의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예전에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트레이딩성 자금이 많았지만 요즘 들어오는 돈은 중장기 투자를 노리는 양질의 자금"이라며 "1,000포인트 안착이 확인되면 뭉칫돈이 본격 유입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