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코스닥 상장주식 보유비중이 사상 최고치로 높아졌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전체 코스닥 상장주식 1백22억1천만여주 가운데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6.89%로 역대 최고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비중은 2002년 말 4.15%였지만 2003년 말에는 5.84%,작년 말에는 6.81%로 높아졌다. 2월 말 현재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13.23%(5조6천6백억원)로 작년 말의 15.41%(4조8천억원)에 비해 2.18%포인트 낮아졌다. 수량 기준으로 보유비중이 늘어났음에도 시가총액면에서는 감소한 것은 올 들어 외국인이 레인콤 웹젠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주로 처분하고 에듀박스 텔레칩스 등 중소형주를 사들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평균 외국인 지분율은 22.62%였다. 이들 기업 중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휴대폰 부품업체인 유일전자로 49.91%에 달했다. 가장 낮은 종목은 외국인 지분이 없는 SBSi였다. 올 들어 외국인 지분 증가율이 높은 종목은 △엠케이전자(64.45%포인트 증가) △액토즈소프트(27.85%) △영풍정밀(23.49%) △한국정보통신(16.57%) △기륭전자(11.46%) 등의 순이었다. 올들어 외국인 지분이 늘어난 기업은 감소 기업보다 오히려 주가상승률이 낮았다. 지분이 늘어난 종목 1백88개의 상승률이 50.43%인 반면 감소종목 1백62개사는 71.50%였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KTF와 옥션 등 외국인이 선호했던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거 코스닥을 빠져나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시장에서의 외국인 비중은 겉으로 드러난 통계수치보다 훨씬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