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금융지주 하나증권 등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선 은행·증권 등 금융회사들이 금융주의 강세를 주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완료한 동원금융지주가 대표적이다. 동원금융 주가는 2일 4.23% 오른 1만6천원에 장을 마쳐 올들어서만 63.3%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증권업종지수 상승률(40.2%)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동원금융은 그동안 뚜렷한 수익원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한투증권 인수를 계기로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할 것이란 전망으로 주가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하나증권도 모회사인 하나은행의 대한투자증권 인수 추진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다 고배당 기대까지 가세,주가가 최근 한달만에 61.7%나 급상승하며 올해 증권업종 최고의 '스타주'로 떠올랐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주당 1천원을 현금배당했으며 올해도 작년 수준의 현금배당이 이뤄지면 배당수익률이 8%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투증권의 인수 완료로 대투증권의 매각이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은행금리보다 두배 이상 높은 고배당이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4월1일 우리증권과 합병을 앞둔 LG투자증권도 이날 3.81% 오른 것을 포함,최근 나흘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LG투자증권이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돼 있어 증권사간 합병 외에도 증권-은행간 연계영업에 따른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도 자회사인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이르면 연내 합병을 앞두고 있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올들어 18.1% 상승했다. 이 기간 은행업종지수가 10.9% 오른 것과 비교할 때 두배 가까운 상승률이다. 특히 지난 2003년 1조원 가까운 적자를 냈던 조흥은행이 지난해는 2천6백52억원의 '깜짝 흑자'를 달성,합병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혜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한은행은 부자고객,조흥은행은 일반고객 위주의 영업방식을 갖고 있어 두 은행이 결합하면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