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월드컵 대회를 포함,향후 10년동안 세계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모든 대회와 행사의 후원권을 확보,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의 FIFA 파트너십 계약은 삼성전자가 올림픽 무선통신 부문의 독점후원권을 확보,브랜드 파워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과 맞먹는 계기"라며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 제고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FIFA는 최근 파트너십 체제를 월드컵 대회만 후원하는 8개 '월드컵 파트너'와 이보다 한 단계 높은 FIFA 주관 전 대회 및 행사에 후원사로 참여하는 6개 FIFA파트너(8년 계약)로 개편했다. 현대차가 이번에 획득한 파트너십은 지난 1월 아디다스에 이어 전세계 후원사 가운데 두 번째로 체결된 최고 등급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FIFA의 자동차부문 단독 파트너로서 남아공 월드컵(2010년)과 남미 월드컵(2014년)을 비롯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여자 월드컵대회,대륙간컵 대회 등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와 행사에 스폰서십을 갖게 됐다. 이들 행사는 단일 대회만 하더라도 세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여서 경기장 보드광고만으로도 브랜드 노출 효과가 엄청나다는 게 현대차의 판단이다. 게다가 현대·기아차는 이들 대회에 공식 차량을 제공하는 한편 직접적인 광고와 판촉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제품 등에 FIFA대회 마크와 마스코트를 사용하면서 브랜드와 로고를 전세계 미디어에 노출시켜 엄청난 마케팅 및 광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며 거둔 마케팅 효과만 6조원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보다 훨씬 파급력이 큰 후원자격을 획득함으로써 최소 8조원 이상의 유·무형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네바(스위스)=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