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들이 뽑는 최고의 유망주 가운데 하나다. 이유는 실적 호전과 자회사 리스크 해소 등 크게 두 가지다. 실제 실적은 은행업종에서 '톱 클래스'에 든다. 지난해 순이익은 1조5백3억원으로 직전연도 3천6백30억원에 비해 1백89%나 뛰었다. 순이익이 1조원을 넘는 시중은행은 신한지주를 포함해 3곳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신한지주의 순이익이 내년에는 1조4천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주가할인 요소로 작용하던 자회사 조흥은행이 '턴 어라운드'(급격한 실적호전) 조짐을 보이는 것도 신한지주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조흥은행은 지난 2003년만 해도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내며 모회사인 신한지주에 적잖은 시름을 안겨줬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조흥은행 정상화를 신한지주가 넘어야 할 첫번째 산으로 꼽았다. 하지만 조흥은행은 지난해 2천6백52억원의 '깜짝 흑자'를 냈다. 조흥은행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얘기다. 김혜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자산건전성이 좋은 데다 조흥은행이 향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굿모닝신한증권을 1백% 자회사로 편입했다. 은행과 증권간 업무교류가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도 "굿모닝신한증권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신한은행 및 조흥은행과의 연계 영업을 강화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가가 최근 급등한 점이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신한지주 주가는 지난 2월 말 현재 2만9천7백50원으로 올 들어서만 19% 가까이 뛰었다. 저평가 여부를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6배로 은행주 가운데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정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PBR가 한때 2배에 달한 적이 있었고 신한지주가 업계 선도은행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현재 주가가 부담스러운지를 논의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한투증권은 신한지주 목표주가로 3만3천원을 제시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