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인터넷은 국내 신인가수의 일본 최고권위의 음악차트인 오리콘차트 진입으로 화제가 됐다. 류시원 박용하처럼 드라마의 인기를 업고 음반을 출시한 이른바 '한류스타'가아닌 철저한 무명이자 신인가수인 K(22, 본명 강윤성). 한국에서 이름조차 알리지못한 신인이 2일 일본에서 발표한 데뷔 싱글 'over...'로 발매 당일 오리콘 데일리차트 8위에 오른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작년 여름 국내에서 데뷔 음반 타이틀곡 '가세요'로 활동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그였기에 일본에서 들려온 소식은 놀랍지 않을 수 없다. 2003년부터 일본 진출을 준비해온 K는 작년 5월 일본 대형 음반회사 소니뮤직과매니지먼트사 스타더스트와 계약을 체결했다. 스타더스트는 일본 인기 힙합그룹 오렌지 레인지를 비롯해 톱 배우들이 소속돼 있는 대형 기획사다. K의 일본 음악계 파란은 데뷔곡 'over...'가 일본 TBS 인기 드라마 'H2'의 주제곡으로 삽입된 것과 동시에 공격적인 프로모션, 신비주의 전략의 결과다. 'over...'는 출시되기 전 이미 지난 1월 13일부터 방송중인 드라마 'H2'의 주제곡으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매주 목요일 방송되는 주간드라마 'H2'는 아다치 미츠루의 동명 인기 만화를 극화한 것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였다. 만화 'H2'는 야구를소재로 네 남녀의 사랑을 그렸으며 1992~2000년까지 만화 잡지에 연재되면서 일본에서 히트를 기록했다. 34권 짜리 단행본은 5천만 부가 팔려나갔으며1995년에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이런 화제작 O.S.T에 한국 신인가수의 노래가 삽입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H2' 주제곡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K는 현재 15초짜리 지상파 TV 광고를통해 데뷔를 알리고 있다. 또 신주쿠ㆍ시부야ㆍ하라주쿠ㆍ긴자 등 도쿄 중심지에 위치한 HMV, 타워레코드, 야마노 악기 등 대형 음반유통 체인은 K의 음반을 위한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놓았다. 또 노래를 알린 후 방송에 출연하는 '신비주의 전략'도 일본 팬들의 호기심을자극하고 있다. K는 일단 노래를 널리 알리겠다는 생각이다. 가수 테이가 있는 K의 소속사인 두리스타의 박행렬 대표는 "작년 초 소니뮤직대표와 스타더스트 대표는 K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고 기립박수를보내며 계약을 체결하자고 했다"며 "K의 TV 광고도 소니뮤직과 스타더스트 두 대표가 감동받았던 장면을 찍어 내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K의 감미로우면서도 힘이 넘치는 목소리가 일본인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한류를 이용하지 않고 목소리의 매력과 가창력을 무기로 처음부터 현지 신인으로 데뷔한 케이스다. 그런 점에서 발매 당일 오리콘차트 8위를 기록한 것은 뜻깊은 일이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