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4개월여 만에 배럴당 53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1.37달러(2.65%) 급등한 53.05달러에 마감됐다. WTI 종가가 53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WTI 선물가격은 지난 1년간 45% 상승했다. 종가기준 WTI의 사상 최고치는 55.17달러(작년 10월26일)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도 1.11달러 상승한 51.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25달러 상승한 43.05달러에 마감,3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43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에너지부가 발표한 미국의 주간 유류 재고 통계가 원유 급등을 부추겼다. 지난주 원유와 휘발유 재고는 증가했으나 난방유를 비롯한 정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인 1백7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더욱이 지난주 미국 정유공장의 가동률이 89.3%로,작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도 수급불안 심리를 증폭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가동률 급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투기성 자금이 원유시장에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에너지머천트의 리스크 관리 담당 부사장 에드 실리에르는 "중요한 것은 재고가 예상 수준을 크게 빗나간 것"이라며 "이 때문에 투기자금이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