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위탁자 미수금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위탁자 미수금은 총 1조9백72억원으로 지난달 24일의 1조3천2억원에 비해 2천30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4천9백45억원에 그쳤던 미수금은 올들어 주가가 본격 상승하자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24일 최대치로 치솟았다. 반면 신용융자 잔액은 작년 말 1천7백33억원에서 이달 2일 2천3백14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추세다. 미수금은 투자자가 맡겨놓은 예탁금을 초과해 주식을 사는 일종의 '외상' 주식거래액이며 신용융자는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것으로,모두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자금력 이상으로 주식을 매입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증시 활황기에 미수금과 신용융자 잔액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나 단기간 급증하는 것은 과열의 신호로도 해석된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서 개인이 본격적으로 직접투자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미수금이 줄어드는 것은 증시 수급 기반이 튼튼해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하지만 최근 2년간 미수금 최대 규모가 9천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미수금이 1천억원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그만큼 매물 부담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