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복 꼭 챙기고 숨은 빙판 조심 .. '봄철 등산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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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풀리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등산은 봄철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다.
등산은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무릎과 허리 등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격렬한 운동보다 등산이 건강관리에 좋다.
하지만 무리하게 등산을 하게 되면 근육이나 힘줄 인대 등에 부상을 입기가 쉽다.
이따금 심근경색으로 인해 죽는 사례도 발생한다.
봄을 맞아 안전하면서도 건강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요령을 살펴본다.
○겨울등산 때 처럼 준비물 챙겨야
복장에 주의해야 한다.
산 밑의 날씨만 생각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을 오르다가 갑자기 눈이 내리거나 기온이 떨어지면 저체온증에 빠지기 쉽다.
3월에 등산을 할 때는 땀을 잘 흡수하고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재질의 등산복과 여벌의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산을 타다가 쉴 때는 땀이 식어 체온이 떨어지므로 보온을 위해 덧옷과 마스크,머리 보온을 위한 모자 등도 준비한다.
봄철 등산 중 유의해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발목 관절부상이다.
산 속 응달진 곳이나 낙엽이 살짝 덮인 곳에는 빙판이 있을 수 있다.
등산로도 표면만 살짝 녹아 쉽게 미끄러져 부상을 당하기 쉽다.
이럴 경우 먼저 등산화를 벗고 찬물 찜질로 붓는 것을 최소화한다.
손상된 발목 관절은 자꾸 움직이게 되면 악화되므로 부목이나 압박붕대 등으로 고정시킨다.
일반적으로 부상 후 24∼72시간 이내는 얼음을 이용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발목을 다쳤다고 등산을 마친 후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거나 사우나를 하게 되면 병이 악화될 수 있다.
○심혈관질환자는 혈관확장제 준비
겨우내 운동을 안하다가 등산을 하게 되면 피로가 심해지고 몸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럴 경우 심장에 과중한 부담이 생기면서 갑작스럽게 심장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지나치게 가파른 산도 심장에 부담을 주므로 피하는게 좋다.
오랜만에 산을 오를 경우 자주 휴식을 취해 심장에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초보자인 경우는 30분 정도 걸은 다음 10분 정도 쉬고,숙련자는 50분 정도 걷고 10분 쉬는 것이 좋다.
심혈관 질환자는 등산을 하다가 심장혈관이 막혀 급사하는 심근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혈관확장제(니트로글리세린)를 준비해야 한다.
등산 도중에 가슴이 터질 듯 하거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될 경우 혈관확장제를 즉시 복용해야 한다.
휴식을 취해도 심장혈관에 문제가 생겨 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등반을 하다가 갑자기 흉통이 오면 즉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한 뒤 등산을 포기하고 내려오는 것이 좋다.
또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해도 흉통을 느낀 사람들은 심장혈관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당뇨 환자는 식후 1∼2시간후에 등산해야
당뇨 환자는 운동 전에 꼭 혈당을 체크해야 한다.
운동 전 혈당 수치가 3백㎖/㎗을 넘으면 등산과 같은 운동을 삼가는 게 좋다.
일반인들이 이른 아침에 등산하는 경우는 큰 무리가 없으나 당뇨 환자는 식전에 운동을 할 경우 저혈당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식후 1∼2시간후나 인슐린 주사를 맞을 경우 주사 후 1시간 뒤에 산행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혈당 증세에 대비해 사탕이나 초콜릿,주스 등 비상식품을 준비한다.
관절염 환자도 움직일 수 있다면 가급적 걷기,수영 등을 해야 한다.
특히 산을 내려올 때는 관절 부상으로 인해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산에 오를 때 보다 천천히 걷고 보폭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지팡이나 등산용 스틱을 사용해 충격을 분산시키는 게 좋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도움말=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강진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