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원을 처음 보는 순간 그 기품과 아름다움에 감탄했습니다. 특히 자연미가 살아 있고 역사와 철학이 담겨 있어 더 큰 매력이 느껴집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창덕궁 후원(비원)과 안압지,포석정,소쇄원 등을 돌아 본 마크 웜스 미 LA카운티식물원 원장(48)은 "한국의 정원을 직접 보니 이를 미국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웜스 원장이 한국을 찾은 이유는 미국 LA카운티식물원에 한국식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LA카운티식물원은 세계 3대 식물원으로 꼽히는 곳으로,영화 '타잔'을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해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간다.


이 식물원의 총 면적은 약 1백27에이커(15만5천4백여평).


한국 정원은 2에이커(2천4백50여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LA카운티식물원 측이 한국정원 조성을 처음 구상 한 것은 2002년.


해마다 열리는 정원 시연회에서 '우리동산모임'의 송재순 회장(61)의 작품'한국 정원'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식물원 측이 정원 조성용 부지를 내놓기로 했다.


웜스 원장과 함께 한국을 찾은 송 회장은 "한국식 정원 조성은 재미 교포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미국 내 1백20여 타민족에게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원 조성의 가장 큰 어려움은 6백만달러에 이르는 건설비 조달이다.


식물원 측과 우리동산모임은 이런 큰 돈을 모을 방법이 없어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한국에 진출한 미국기업의 도움을 구하고 있다.


웜스 원장은 "미국에는 일본·중국식 정원이 여러곳에 있지만 한국식 정원은 한 곳도 없다"며 "한국식 정원을 조성하면 많은 미국인들로부터 사랑받을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