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운명'까지 바꾼 역전의 명수 알렉산더..'리더십의 명장 알렉산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알렉산더는 역전의 명수였다.
'곧 죽게 될 운명'을 '반드시 살아남는 운명'으로 바꿔 놓았다.
막강한 페르시아 해군을 육지에서 격파했을 때도 그랬고 2백 마리의 전투용 코끼리에다 3배 이상의 지상병을 자랑하는 인도 군단을 무력화시킨 히다스페스 강 전투 때도 그랬다.
기원전 325년 10년간의 원정을 끝내고 귀환할 때 허기와 갈증으로 죽어가는 병사들을 살려낸 극적인 반전도 그의 뛰어난 지도력에서 비롯됐다.
'리더십의 명장 알렉산더'(랜스 커크 지음,김명철 옮김,한국경제신문사)는 그가 한계 상황을 돌파할 때 사용했던 통솔력의 기술을 네가지 원칙으로 정리해 놓은 신간.
해전을 지상전으로 바꾼 기발한 발상이나 한 편의 시나리오 같은 전술로 적의 아킬레스 건을 물고 늘어진 테크닉은 '문제를 재구성하는' 리더십으로 요약된다.
또 부하들이 그에게 건넨 투구 속의 물을 사막에 버리며 "너희들과 운명을 함께 하겠다"고 한 말은 역사상 가장 가치 있는 '상징의 연출'로 기록된다.
희망을 되살리는 알렉산더 리더십의 위력은 오늘날까지 '동기 부여'란 명제로 계승된다.
'제2차대전 당시 영국엔 선원이 크게 부족했다.
상당수가 군인으로 징발당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55~70세 노인과 15세 안팎의 청소년들이 배를 타게 됐는데 적국 독일 잠수함들은 상선이라 해서 봐 주지 않았다.
어뢰 공격을 받았고 구명 보트에 목숨을 의지하기 바빴다.
이들은 대부분 표류해 망망대해에서 긴 시간을 버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그룹이 더 오래 생존했을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젊은이들은 속속 죽은 채 발견됐으나 노인들은 거의가 호흡을 하고 있었다.
한 기관이 원인을 분석했다.
늙은 사람들에겐 살아 돌아가야 할 강력한 이유가 있었다.
홀로 남은 아내,돌봐줘야 할 손자손녀,또 가꿔야 할 농토가 있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이들은 그런 의지가 약했다.'
34가지 작은 이야기마다 교훈으로 삼을 수 있는 현대 기업들의 관련 사례도 곁들여져 있다.
2백28쪽,1만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