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보이스] 再제조산업 고용창출효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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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홍윤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 전문위원(박사) >
최근 사고차량을 중고부품 등으로 수리한 뒤 정품 수리비를 받아온 자동차 정비업소와 부품상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중고부품을 비싸게 판 것도 문제지만 운전자의 생명이 달린 것이기에 문제가 더 심각하다.
자동차 부품시장 중 중고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간 약 2천4백억원에 달한다.
전체적으로는 2천여개의 영세업체들이 품질기준 없이 중고부품을 재생,음성적으로 유통시키고 있다.
그러나 중고제품과 부품에 대한 법적기반이 없고,재활용제품 품질인증제도가 물질 재활용에만 국한돼 제품 재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재제조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재제조란 사용된 제품을 체계적으로 회수해 신제품과 같은 수준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제품화하는 것이다.
재제조 산업의 발전 가능성과 경제 파급효과는 놀랄만하다.
가장 활성화한 미국의 경우 자동차,가전,컴퓨터 주변기기 재제조 시장이 약 60조원에 달한다.
종사 인원도 48만명을 헤아린다.
매출규모로 볼 때 재제조 산업이 소비재,제약,컴퓨터,철강에 버금가며 고용효과 면에서는 이들 산업군보다 많다.
미국 재제조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자동차의 경우 중고 재생부품에 대한 시장이 전체 AS부품시장에서 45∼55%를 차지할 정도다.
이에 비해 한국의 중고 재생부품 또는 재제조 부품 시장규모는 전체 AS부품시장의 6%정도에 그치고 있다.
당장 15∼20%까지만 성장한다고 해도 1만5천명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실업문제 해결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재제조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소비자들의 신뢰가 중요하다.
따라서 신제품 생산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재제조 산업에 참여해야 한다.
실제로 제록스나 코닥은 재제조 부품을 신제품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일회용 카메라가 그 예다.
반면 한국은 품질과 기술력이 떨어지는 영세업체들이 음성적으로 사업을 해오고 있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재제조산업은 고용효과뿐 아니라 환경보호,에너지 절약,경제발전을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이른바 '지속가능한 산업발전'을 이룰수 있다.
한국은 자원 빈국이면서 에너지 고소비 국가라는 점에서도 자원순환형 산업구조로의 개편이 시급하다.
최근 한 민간경제연구소가 2005년 해외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전망한 것이 '고원자재 가격과 자원 확보경쟁'이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재제조 산업은 점증하는 국제환경규제 압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