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도쿄FG와 미국 메릴린치는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합작 증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미쓰비시도쿄와 메릴린치의 합작은 일본 내 서구형 금융 콘그로머릿(복합 기업체) 출현 경쟁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쓰비시도쿄는 오는 10월 UFJ그룹과 합병해 자산 1백90조엔 규모의 세계 최대 금융사가 된다. 두 회사는 이달 중 합작 증권사 설립을 공표할 예정이며,금융청 등록을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합작 증권사 자본금은 2백억엔 규모로,양사가 50%씩 출자한다. 메릴린치일본증권과 미쓰비시증권은 현재 프라이빗 뱅킹(PB) 업무를 담당하는 자사 직원을 새로 출범하는 증권사에 각각 50명,1백명씩 이직시키기로 했다. 또 메릴린치일본증권은 보유 중인 1조엔 가량의 자산을 합작 증권사로 이관할 방침이다. 양사간 제휴는 미쓰비시도쿄와 메릴린치의 향후 사업 전략이 맞아 떨어져 성사됐다. 미쓰비시도쿄는 합작 증권사를 통해 미국의 선진 금융상품 개발 노하우와 인재를 받아들여 부유층 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UFJ와의 합병으로 예상되는 2백만명(1천만엔 예금 이상) 이상의 개인 고객을 관리하려면 미국 투자회사의 첨단 금융기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메릴린치는 미쓰비시도쿄의 폭 넓은 영업망과 고객 기반을 활용할 경우 고소득층 고객 공략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유층 대상 PB 사업에서 우위를 가졌던 씨티은행이 지난해 10월 영업정지를 받고 일본 내 PB영업에서 철수한 것도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