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1980년대 서울 신촌의 명물로 통했던 '독수리 다방'이 폐업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4일 서대문구청에 따르면 서대문구 창천동 독수리다방 업주 김모씨(76·여)는 지난해 6월 중순 구청에 폐업 신고서를 냈다. 김씨가 지난 71년 연세대 정문 앞 굴레방다리 인근에 2층짜리 다방을 낸 지 33년 만이다. 현재 독수리 다방 출입문에는 '내부수리 중'이라는 표지가 붙어 있고 바깥 창문에는 '임대'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연대생을 비롯 이화여대 서강대 등 신촌지역 대학생들에게 '독다방'이라는 애칭으로 불려온 독수리 다방은 90년대 초반까지 신촌 지역을 대표하는 '만남의 장소'로 통해왔다. 이 다방은 이문열씨의 장편소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등 문학과 영화의 주요 배경으로 사용되면서 70∼80년대 신촌 문화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