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에 인력확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펀드붐을 타고 외국계 대형 운용사들이 잇따라 국내에 진출하면서 경쟁을 촉발시킨 결과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와 외국 업체간 운용인력을 놓고 '뺏고 뺏기는' 양상도 벌어지고 있다. 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최근 대신증권에서 IB사업본부를 총괄하던 안용수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부동산과 PEF(사모주식투자펀드) 분야 전문인력 8명도 스카우트했다. 주식운용 분야도 펀드 규모가 커지고 있어 추가로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CJ자산운용은 대안투자본부를 신설한 뒤,운용인력 5명을 국내외 운용사에서 끌어들였다. CJ자산운용은 파생금융상품 분야를 특화시킨다는 방침이다. KB자산운용도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를 신임 대표로 영입키로 한 데 이어 운용인력 확대를 위해 공개채용에 나섰다. 이밖에 조흥투신 신한BNP파리바 등도 인력 스카우트에 한창이다. 외국계에선 피델리티와 라자드 등이 인력확보에 적극적이다. 피델리티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인 김태우 매니저를 영입,코리아주식형펀드 수석매니저로 기용했다. 피델리티는 국내 펀드 규모가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전문인력의 추가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진출을 추진 중인 라자드자산운용도 최근 서울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국내 운용사를 대상으로 인물 물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간접투자 시장 규모가 2백조원에 이르면서 운용인력이 부족해지자 증권사에서 포트폴리오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까지 스카우트 대상에 포함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