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 서비스업 활동(부가가치 기준)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내수경기 잣대인 도·소매업은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 본격적인 내수 회복을 점치기에는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서비스업 활동은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작년 12월(0.6%)에 이어 두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이 2.8% 늘었고 운수업과 통신업은 각각 5.4%와 5.2% 증가했다. 주가 상승으로 증권사 수익이 늘어난 데 힘입어 금융·보험업도 7개월 만에 오름세로 반전됐다. 작년 3월(-6.0%) 이후 10개월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부동산 및 임대업도 1월에는 플러스(5.6%)로 돌아섰다. 반면 전체 서비스업 활동의 27.6%를 차지하는 도·소매업은 3.3% 감소,2003년 11월(-3.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소매업은 5.8%나 줄어 2003년 4월(-6.2%)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엔 설 연휴가 1월에 있었지만 올해는 2월로 미뤄져 상대적으로 도·소매업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숙박업에서는 명암이 엇갈렸다. '한류(韓流)열풍'에 힘입어 호텔업은 전년 동월 대비 29.3% 증가,2003년 12월부터 14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여관업은 성매매방지특별법 등의 영향으로 8.2% 감소,1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이날 처음 발간한 그린북(경제동향속보)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가운데 수출과 내수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관찰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지난 2월 중 8.5%(전년동월대비) 늘어나고 1월에 감소세를 보였던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도 각각 6%와 22% 정도 증가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고유가와 환율 등 대외 불안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계 증권사인 CSFB는 이날 한국 관련 보고서에서 "기업 체감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시기상조"라며 "한국의 거시경제 지표들은 확장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골짜기를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