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눈구경하기 힘든 부산에 기상관측이래 가장 많은 폭설이 내려 도시교통이 거의 마비상태에 빠지고 정전 등 사고가 속출했다. 5일 오후 3시께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37.5㎝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6일 오전6시20분에 멈췄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1945년 2월 25일의 22.5㎝보다 무려 15㎝나많아 1904년 기상관측 이래 최다 적설량이다. 이로 인해 오후 9시부터 광안대로와 금정산성로 등 시내 고지대 91개 주요 도로의 차량통행이 6일 오전 8시30분 현재 전면금지되고 있다. 이에따라 시내버스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중앙로와 가야로 등 간선도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도로가 차량통행이 어려운 상태다. 또 김해공항에서도 활주로에 쌓인 눈 때문에 5일 오후 6시10분부터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됐으며 부산을 기점으로 하는 연안여객선도 6일 오전 7시부터 발이묶여 부산의 교통망이 사실상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다. 이면도로와 언덕배기 등 고지대 아파트 진입로의 통행이 불가능해지면서 5일 밤많은 시민들이 간선도로변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가 거리 곳곳에 서있는 차량들이 줄을 이었다. 경부고속도로 남양산IC와 통도사IC 등도 차량진출입이 금지됐으나 6일 오전 5시45분 해제됐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제설작업을 중단했던 부산시는 6일 오전 7시부터 시.구.군공무원과 경찰 등 10만여명과 긴급임대한 불도저 등 제설장비 50여대를 투입해 염화칼슘과 모래를 뿌리는 등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워낙 많은 눈이 쌓여 어려움을겪고 있다. 다행히 이날 오전 눈이 그치고 해가 뜨면서 기온이 영상을 유지해 쌓인 눈이 조금씩 녹고 있어 오전 중에는 일부 도로의 차량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대부분의 도로는 오후 늦게까지 차량통행이 어려울 것으로 부산시는 전망했다. 폭설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상당할 전망이다. 강서구의 화훼단지와 시설재배 농가의 비닐하우스가 대부분 폭설로 파손됐으나아직 정확한 피해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폭설로 인한 정전 등 사고도 잇따랐다. 6일 오전 4시 10분께 중구 중앙동 유창빌딩 옥상에서 자가 수전설비가 파손되면서 중앙동과 대창동.영주동.동광동 일대 전기공급이 1시간 가량 중단됐고 부산진구초읍동 한신아파트의 수전설비 고장으로 750여가구에 대한 전기공급이 2시간여동안끊기는 등 10여건의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6일 오전 1시 30분께는 연제구 연산1동 로터스힐골프연습장에서 눈에 시설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물을 내리던 직원 임재범(33)씨와 동래소방서 연산파출소직원 김영진(36) 등 소방서관 4명이 갑자기 떨어진 그물에 깔려 다쳤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민영규 기자 lyh950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