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사이트 벅스(bugs.co.kr)가 회사 지분과 경영권을 음악업계에 넘겨주기로 음반사들과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벅스가 사실상 음악업계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그간 저작권 문제를놓고 계속돼왔던 양자간 갈등이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벅스는 6일 자사 지분 60%를 전체 음악업계에 내놓고 박성훈 현 대표이사가 사임하는 대신 음반사들이 저작권 관련 법적 문제와 음원 확보 등에 협조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새 대표이사로 음반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대중음악업계 원로인 김경남 한국음원제작자협회(음제협) 상임고문을 내정했다. 이번 합의에는 예당엔터테인먼트와 도레미미디어 등 그간 벅스와 법적 분쟁을벌여온 대형 음반사들이 포함돼 있으며 직접 협상에 동참하지 않은 음반사ㆍ기획사들도 상당 부분 교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내용에 따라 김 대표이사 내정자 등 벅스의 새 경영진은 업체별 지분 배분,고소ㆍ고발 등 법적 문제와 음원 확보 문제 해결 등 벅스 경영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음악업계와 벌이게 된다. 벅스는 이번 합의에 대해 "작년부터 음악업계와 협상을 계속해온 끝에 업계와의갈등을 종식시키고 벅스의 발전을 위해 박 대표가 사실상 경영권을 내놓는 결단을내렸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해당사자와의 문제를 풀지 않고서 벅스의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는결론에 도달했다"며 "이번 결정으로 벅스와 업계가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 상호 협력을 통해 온라인음악 시장을 발전시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