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 통일중공업 금강공업 흥아해운 등 부도위기를 벗어나 정상화에 성공한 기업들의 주가가 비상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통해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성장 가능성'있는 종목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열기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크라운제과 주가는 지난 주말 8.55% 급등한 12만7천원에 마감됐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1백40%. 통일중공업 역시 3.77% 오른 1천1백원에 거래를 마치며 올들어 70% 급등했다. 흥아해운(4일 종가 3만2천9백50원)과 강관부문 국내 4위권 업체인 금강공업(1만1천4백원) 역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백48%,43% 올랐다. 이들 종목은 지난 98년 외환위기로 인해 화의(채권단과의 협의 아래 자구계획 등을 통해 파산을 면해주는 제도) 및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갔다가 2003년 이후 정상화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신동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이 확인된데 이어 올해는 이익 증가폭이 더 커질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크라운제과는 2003년 9월 화의에서 탈피한 후 올 1월에는 해태제과를 인수,단숨에 음식료업종 대표주로 급부상했다. 김지현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올 2분기부터 해태제과와의 합병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천7백7억원과 9백2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2백35%,4백84% 급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2003년 회사정리절차를 마치고 삼영에 합병된 통일중공업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턴어라운드' 대열에 올라섰다. 강영일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고질적인 노사문제가 해소된데 힘입어 올 영업이익은 2백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백51%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흥아해운은 작년 12월 화의절차가 종결돼 20년간의 장기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아시아 역내 항로 컨테이너 운반이 주력인 이 회사는 중국특수에 힘입어 지난해 5천2백92억원의 매출과 2백2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9.4%,3백.5% 늘어난 수치다. 신지윤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순이익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3배 수준에 불과한 데다 오는 18일 열릴 주총 이후 경영권과 관련된 이슈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