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이어 거래소시장(유가증권시장)에도 무더기 '퇴출 주의보'가 내려졌다. 올해 퇴출이 확정됐거나 우려되는 거래소 기업은 모두 23개사로 지난해 퇴출 기업(18개사)을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선물거래소는 관리종목 지정 또는 퇴출을 전후해 발생할 수 있는 상장기업의 주요주주와 임직원 등 내부자의 미공개 정보 이용과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특별감시체제를 발동시켰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시장에선 지난 1월 중앙제지가 부도로 강제 상장폐지된 데 이어 22개사가 회생과 퇴출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중 △맥슨텔레콤 베네데스하이텍 한국합섬 등 8개사는 자본전액잠식 및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으로 △한국컴퓨터지주는 지분 분산 요건 미달 △남영L&F는 거래량 미달로 각각 코너에 몰려 있다. 이들 10개사는 상장을 유지하려면 2004년 사업보고서 제출 시한인 이달 말까지 퇴출 사유를 해소해야 한다. 현재 법정관리 및 화의(채권단 공동관리) 상태인 셰프라인 경남모직 씨크롭 등 8개사는 퇴출을 면하려면 이달 말까지 현 상태를 탈피하거나 △회계감사의견 적정 △자본잠식 완전 해소 △매출액 3백억원 이상 △영업수지 흑자 등 유가증권상장규정상의 '재상장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밖에 모토조이 인터피온반도체 지누스 등 3개사는 거래소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거취가 판가름난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선 작년 수준(36개사)을 크게 뛰어넘는 50여개사의 퇴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주요주주와 임직원 등이 미리 주식을 파는 미공개 정보 이용과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리는 시세조종에 대한 감시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김성택·주용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