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마다 CEO · 경제단체장 초빙강좌 개설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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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고위 관료,경제단체장 등 외부 전문가가 릴레이식으로 강의를 전담하는 '아웃소싱(Outsourcing) 강의'가 확산되고 있다.
외부 전문인력이 살아있는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학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성균관대는 이번 학기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손욱 삼성인력개발원장 등 삼성그룹 CEO 11명을 초빙교수로 위촉,'기술혁신과 경영 리더십'(2학점)이라는 강좌를 개설했다.
수강신청 인원은 5백6명.수강 마감 후에도 문의가 폭주해 학교 홈페이지(www.skku.edu)를 통해 방송키로 했다.
강의를 마련한 손동현 성대 학부대학장은 "학교 내의 커리큘럼이 학생들의 지적 요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키지 못해 이같은 강의를 마련했다"며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의 CEO들이 가진 생각과 생생한 정보가 학생들에게 전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이희국 LG전자 사장,안승권 부사장 등 임원 19명을 초빙해 전자통신컴퓨터공학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정보네트워크'(3학점)라는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석·박사 과정 1백30명이 수강한다.
LG전자 임원들은 대학의 요청으로 연세대에서 'IT 기술의 혁신 및 경영미래'(수강인원 2백명),KAIST에서는 '전기공학특강'(수강인원 70여명)이라는 강좌도 맡았다.
서울대 경제학부는 대학원 석사과정에 외국계 컨설팅사인 '베인&컴퍼니'가 주관하는 '기업구조와 전략론 연구' 과목을 신설했다.
현직 컨설턴트 12명이 이론과 사례분석 등을 혼합해 강의한다.
유근관 경제학부 교수는 "10년 전이라면 외부 전문가를 강단에 세우는 데 교수들이 반대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모두가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여대는 한국언론재단과 손잡고 '언론 실무 세미나'를,고려대와 국민대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시장경제 교육강좌'를 개설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