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석유수출국기구(인수·합병)가 유가를 배럴당 40∼50달러 범위 내에서 고정할 수 있다"고 5일 밝혔다. 나흘간 일정으로 인도를 국빈 방문중인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뉴델리에서 기자들에게 "세계는 값싼 석유를 잊어야만 한다"면서 "배럴당 10달러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OPEC의 목표 유가는 22~28달러였다. 차베스 대통령은 전날에도 OPEC이 현재 충분한 양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 안정을 위해 증산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하루 3백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5대 석유 수출국이다. 차베스 대통령의 발언은 오는 16일 이란에서 열리는 OPEC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현재 원유시장의 관심은 OPEC이 이번 회의에서 산유량과 관련,어떠한 결정을 내릴지에 쏠리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OPEC이 고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감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 4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배럴당 21센트 오른 53.78달러에 마감,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