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적인 '경제대통령'으로 존경 받아 온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열성 공화당원'이라는 비난을 듣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측은 지난주 그린스펀 의장이 사회보장 개혁과 감세 문제에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하자 강도 높게 그를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그린스펀이 2001년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을 지지,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 이제는 부시 대통령의 사회보장제 개혁에도 동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람 에마누엘 민주당 하원의원은 "그린스펀은 FRB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율적이었지만 부시 대통령의 감세에 청신호를 켜줘 대규모 적자에 기여한 점은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주 하원 청문회에서 "사회보장제도를 개혁하고 세법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백악관은 이를 "비당파적인 입장에서 부시 행정부 정책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의 FRB 동료들조차 "FRB가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은 금융시장의 신뢰에 너무도 중요하다"며 그린스펀이 세금이나 예산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비판해왔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