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음악 사이트인 벅스(www.bugs.co.kr)가 음원을 공급받으려면 지분 60%를 내놓으라는 음악업계의 요구를 수용했다. 또 박성훈 대표가 물러나고 한국음원제작자협회 김경남 상임고문이 대표직을 맡기로 했다. 벅스 관계자는 6일 "음원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고 회사를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박성훈 대표가 음악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벅스는 음원 권리자들과 벌여온 보상 협상이 1년 넘게 길어지면서 음원 조달,해외 진출,투자유치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 1월16일 음원 유료화를 골자로 하는 개정 저작권법이 시행되면서 자금난에 처했다. 이에 예당엔터테인먼트와 도레미미디어를 주축으로 한 음반사들은 벅스 지분 60%와 대표이사 변경을 음원 제공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박성훈 대표가 음악업계의 요구를 전격 수용함에 따라 앞으로 벅스 지분 60% 배분 및 경영 정상화 방안 등 세부적인 내용도 벅스와 음악업계 간의 추가적인 합의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벅스의 새 대표로 내정된 김경남 상임고문은 1985년 한밭기획에 입사한 뒤 한국연예제작협회 부회장과 음반산업협회 및 한국문화콘덴츠진흥원 이사를 지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