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전쟁에 '기름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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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을 비롯한 외국자본이 대주주인 외환 제일 등 시중은행이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특히 소매금융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금리를 낮추는 등의 공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도 이에 맞서 금리할인 등의 방법을 구사하며 시장고수전략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계 은행과 국내 은행간 치열한 영업전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씨티은행의 공세=작년 11월 1년만기 정기예금에 대해 최고 4.6% 금리를 지급하며 은행권 금리전쟁에 불을 붙였던 한국씨티은행이 '꽃피는 봄이 오면'이라는 이름으로 또 한번 파격적인 '금리 마케팅'을 실시한다.
씨티은행은 7일부터 4월29일까지 1년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에 대해 종전보다 0.05%포인트 높은 연 4.25%의 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1인당 가입금액은 최저 5백만원에서 최고 5억원.현재 씨티은행의 정기예금금리가 연 3.75%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씨티은행은 이와 함께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고객에게 초기 6개월간의 이자를 0.25%포인트 할인해 주기로 했다.
제일은행이 사용했던 방법을 구사함으로써 소매금융시장의 확대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신용대출을 받는 고객들에게는 최저 연 7.8%의 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여기에 단체급여를 이체할 경우엔 0.5%포인트,매달 원리금을 분할상환할 경우엔 0.2%포인트의 금리를 할인해 주기로 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도 가세=론스타펀드가 대주주인 외환은행과 SCB(스탠다드차타드은행)로 넘어간 제일은행은 이미 주택담보대출시장을 향해 공세적 자세를 취했다.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인상했던 지난달 금리를 올리지 않고 CD금리에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오히려 대폭 낮췄다.
제일은행도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옮길 경우 금리를 깎아주는 방법으로 이미 주택담보대출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했다.
이밖에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최근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등 공세적 영업에 가세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맞대응=외국계 은행의 공세에 맞서 국내 대형은행들도 본격적인 시장고수에 나섰다.
국민 하나은행 등은 정기예금금리에 보너스금리를 얹어주는 '특판예금'을 한차례씩 실시했다.
우리은행은 7일부터 고객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후 타행 대출을 상환할 경우 금리 우대폭을 종전 0.1%포인트보다 높게 적용하는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초 '주택담보대출 특별 우대금리 제도'를 도입했다.
영업점장의 금리할인(초기 6개월) 권한을 종전 0.4%포인트에서 0.7%포인트로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말까지 신한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은 대출 초기 6개월간은 최저 연 4.95%의 금리가 적용된다.
장진모.송종현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