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KTF 내년 3.5세대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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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3.5세대 이동통신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용 휴대폰 상용기술을 개발함에 따라 한국은 차세대 이동통신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
특히 현재 2.5세대 서비스(EV-DO)를 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F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HSDPA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휴대폰 동영상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됐다.
HSDPA 기술은 지난달 프랑스 칸에서 열린 3세대 이동통신전시회 '3GSM 세계회의'에서 처음 선보였다.
당시 미국 퀄컴과 독일 지멘스는 '퀄컴 MSM6275'칩셋이 부착된 회로기판에 액정화면을 연결해 동영상을 초당 평균 1.8메가바이트(1.8Mbps)로 전송하는 HSDPA 기술을 시연했다.
그러나 퀄컴과 지멘스가 선보인 HSDPA 단말기는 크기가 도시락만 해 '시험용 회로기판'에 불과하다.
휴대폰 시제품을 통해 이 기술을 구현한 것은 삼성과 LG가 처음이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HSDPA 휴대폰뿐 아니라 관련 통신 시스템과 핵심기술인 모뎀칩(SBM5100)도 자체개발했다.
삼성과 LG는 연말께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HSDPA 휴대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반면 지멘스는 HSDPA폰 출시시기를 내년 초로 잡고 있다.
HSDPA는 한마디로 동영상을 고속으로 내려받거나 전송할 수 있는 이동통신 기술이다.
2.5세대 서비스인 SK텔레콤의 '준'이나 KTF의 '핌'에 비하면 다운로드 속도가 7배나 빠르다.
HSDPA폰으로는 대용량 데이터를 순식간에 내려받을 수 있고 진정한 의미의 동영상 통화도 할 수 있다.
이 휴대폰 상용기술이 삼성과 LG에 의해 개발됨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는 3세대 기술인 WCDMA를 사실상 건너뛰고 현행 2.5세대 EV-DO에서 곧바로 3.5세대 HSDPA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SK텔레콤과 KTF는 2000년 '비동기식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낸 이래 비동기 기술인 WCDMA 서비스를 준비해왔으나 기존 EV-DO 서비스보다 나을 게 별로 없어 투자를 미뤄왔다.
이들은 현재 내년 상반기 중 HSDPA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한국 이동통신 업체들은 HSDPA를 기반으로 재도약 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2.5세대 EV-DO에 안주하는 바람에 WCDMA로 넘어간 일본과 유럽에 뒤지는 듯 했으나 3.5세대 기술로 다시 앞설 수 있게 됐다.
최명수 기자 may@hanbkyung.com
< 용어풀이 >
◆HSDPA=휴대폰을 통해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
다운로드 속도가 14Mbps(초당 14메가바이트)로 동기식 2.5세대 기술인 EV-DO(SK텔레콤 '준',KTF '핌')에 비해 7배,3세대인 WCDMA에 비해서는 5배 빠르다.
3세대 WCDMA에서 진보한 기술이나 아직 4세대에 이르지 못해 3.5세대 기술로 분류된다.
국내는 물론 유럽 미국 등지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통신망 구축 및 업그레이드를 시작해 내년 중 상용 서비스가 본격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