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카드사들이 새 봄을 맞아 각종 마케팅행사를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1~2월의 '탐색 라운드'를 마치고 본격적인 '금융대전'에 돌입함에 따라 각 은행들이 각종 마케팅 행사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있다. 카드사들은 민간소비가 다소 회복될 기미를 보임에 따라 그간의 '부실 털기'에서 벗어나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시중銀, 경품이 '한가득' 제일은행은 이달 말까지 '누리십시오, 春의 행운'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기간에 제일은행은 간접투자 상품에 5천만원 이상 또는 '정기예금 5천만원이상+간접투자 상품 3천만원 이상' 신규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백화점 상품권(최대 80만원)이나 특급호텔 숙박권, 식기세트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제일은행은 또 현재 판매하고 있는 상품 가운데 한가지 이상 신규가입하는 '실버' 등급 고객과 2개 이상 새로 가입하는 '일반' 또는 '신규' 고객이 제일은행 계좌로 급여를 이체하거나 미화 500달러 이상 환전.송금하면 온라인 송금 수수료와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 등을 오는 6월말까지 면제해 준다. 한국씨티은행은 다음달 29일까지 '꽃피는 봄' 행사를 진행한다. 한국씨티은행은 행사기간 정기예금이나 정기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온라인전용 여.수신 상품, 적립식펀드 등에 신규 가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벽걸이 시계와 주방용품을 주며 예금금리 최고 0.2%포인트 우대와 연회비 면제 등 가입 상품 군별 부가혜택도 제공한다. 이 은행은 또 상품가입을 하지 않더라도 행사기간에 전국 일선 영업점을 통해응모권을 제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 제주도 여행권(10명)과 공기청정기(20명), 진공청소기(20명)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까지 무기명 선불카드(기프트 카드)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쓰고 즐겁게 돌려받자' 사은행사를 시행한다. 행사기간에 우리은행은 기프트 카드를 구입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통해 1등 한 명에게는 100만원짜리 선불카드를, 2~3등과 4~5등은 각각 50만원짜리와30만원짜리 무기명 기프트카드를 증정한다. 우리은행은 또 행사기간에 기프트카드를 1억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구입액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에 상응하는 선불카드를 사은품으로 주며 5천만원 이상구입하는 고객에게는 구매액의 2.0%에 해당하는 금액만큼의 기프트카드를 제공한다. ◆카드사, 할인혜택 '펑펑' 은행들이 각종 경품제공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데 비해 신용카드사들은 온갖 할인혜택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이달 말까지 각종 문화공연의 티켓을 자사카드로결제하는 모든 고객에게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이달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관람권을 비씨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는 결제액의 10%를,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에서 상연 중인 뮤지컬 '하드락 카페' 관람권 결제고객에게는 5천원의 할인혜택을 각각 부여한다. 외환카드는 다음달 말까지 자사카드로 인터넷 쇼핑몰 'G 마켓'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외환카드는 또 이들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5명에게 펜션 이용권을 1매씩 주고 1만명에게는 온라인 웹하드 이용권을 각각 1장씩 증정한다. 씨티카드도 다음달 29일까지 자사상품 가운데 항공사 제휴카드의 신규 가입고객에게 첫해 연회비 면제와 함께 보너스 마일리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LG카드는 할인대상 온라인 티켓 예매사이트를 '맥스무비'에서 '인터파크'로 확대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올들어 두 달 간의 탐색전을 끝내고 본격적인 고객유치 경쟁에 돌입, 고객유치 확대를 위한 각종 마케팅 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카드사들도 최근 민간 소비가 회복 조짐을 나타냄에 따라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