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순이익 9.4%,고정이하 여신비율 0.33%포인트 하락,총 연체율 0.29%포인트 하락….'


부산은행이 지난 한햇동안 거둔 성적표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천3백27억원으로 전년대비 9.4% 늘어났다.


내용을 들여다보면,실제 이익성장세는 이보다 훨씬 크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03년 1.63%에서 2004년 1.30%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총 연체율도 2003년보다 0.29%포인트 빠졌고 특히 그간 다소 부정적으로 판단됐던 중소기업 연체율은 전년대비 0.07%포인트 떨어진 1.08%로 향후 대손충당금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산은행의 이같은 실적향상은 지난 2000년 7월 심훈 행장 취임 이후 더욱 속도를 붙이고 있는 지역은행으로서의 위상 강화에 따른 것이다.


은행마다 디마케팅(Demarketing·돈이 안되는 고객수를 일부러 줄이는 마케팅 기법)이 한창인 가운데서도 부산은행은 오히려 돈 안되는 고객에 대해서도 일관된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5백원짜리 동전교환 고객도,1천원을 입금하면서 계좌를 개설하는 손님도 모두 왕처럼 대접받는다.


그래서 부산은행 객장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이것이 지역밀착형 금융회사를 표방하는 부산은행의 힘인 것이다.


부산시민 가운데 80% 이상이 부산은행 통장을 갖고 있을 정도다.


부산은행의 이같은 지역밀착형 경영은 '향토은행으로서 지역사회와 공존 공생하는 공동체의식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심훈 행장의 지론에서 나온다.


실제로 심 행장은 지난 2001년부터 지역 사회공헌 실천 프로그램인 '내고장사랑21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행내에 '지역사회공헌반'을 조직해 매주 토요일 행원들이 자발적으로 각종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