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트 심부름 센터에 아버지 청부살인을의뢰한 서울 명문대 출신의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7일 지방 소재 K대 교수로 재직 중인 아버지(51)를 살해하면 1억5천만원을 주겠다고 청부살인을 의뢰한 혐의(살인 예비ㆍ음모)로 김모(24)씨를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작년 12월 모 인터넷 사이트에 개설된 `제거전문킬러' 심부름 카페에 착수금 240만원을 건넨 뒤 살해에 성공하면 장례후 3일 이내에 1억5천만원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조사결과 김씨는 아버지의 출퇴근 경로, 주차위치 등 상세한 정보를 심부름센터에 넘겨주었으며, 폭발물을 보내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대학졸업후 경기도 군포에 있는 휴대전화 부품 제작업체에 병역특례로 근무해 왔다. 한편, 김씨의 어머니 박모(49)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사실을 안 직후인 지난 2월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자살한 박씨가 남편 몰래 진 빚 8천여만원으로 고민해 왔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박씨가 아들 김씨와 짜고 남편의 청부살인을 의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