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군이래 처음으로 현역 4부녀(父女)가 탄생해 화제다.


그동안 3부자(父子)나 쌍둥이 형제 등의 군인 가족은 수차례 있었지만 아버지와셋딸 모두가 현역 군인가족이 된 것은 창군이래 처음이다.


주인공들은 특전사 황금박쥐부대에 근무하는 박두봉 원사와 셋딸 정자(29), 정숙(27),경숙(25)씨 자매.


딸 셋에 늦둥이 아들 하나를 둔 박 원사이기에 셋딸 모두 장교가 된 것에 남다른 감회를 갖고 있다.


박 원사는 현재 황금박쥐부대 통신지원대 통신운용담당관으로 복무중이며 큰딸은 맹호부대 부관부 사병기록장교 중위로, 둘째딸은 철벽부대 작전처 지휘통제장교로 각각 근무하고 있다.


또 막내딸은 아버지와 두 언니의 뒤를 이어 올해 해병대 장교후보생으로 최종합격, 15일 입교 예정이다.


아버지와 셋딸의 병과도 통신과 부관, 보병 등 각기 달라 한자리에 모이면 군부대를 옮겨놓은 듯 하다.


올해 고교 3학년인 아들도 늘 아버지 대를 이어 군인의 길을 가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어 군인 5부자의 탄생도 머지 않았다.


평소 최강의 특전맨인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온 셋딸은 행정과 전산 등 대학을 졸업한 뒤 진로를 고민하다 아버지 뒤를 잇기로 다짐했다.


둘째딸 정숙씨가 지난 2002년 여군학사 장교 지원을 하면서 스타트를 끊자 뒤이어 맏언니 정자씨가 2003년 장교 지원서를 냈다.


이들 4부녀는 부대는 멀리 떨어져 있고 직책도 서로 다르지만 항상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는 든든한 후원자와 격려자가 되고 있다.


"30년이 넘게 오로지 국민과 군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군인의 길을 걸어온 아버지를 가장 존경 한다"는 셋딸은 "아버지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사는 "딸들이 아빠를 이해하고 군인의 길을 함께 선택해준 것에 대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국민과 군이 필요로 하는 훌륭한 인재가 돼 줄 것"을 당부했다.


(담양=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