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 특허분야에서도 여성 파워가 위력을 떨치고 있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여성의 국내 특허 및 실용신안 출원 건수는 2000년 2천7백74건에서 지난해엔 4천2백1건으로,최근 5년간 51.4%나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중 전체 특허 및 실용신안의 출원 증가율(27.7%)의 1.85배에 이르는 것이다. 여성들은 특히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상품화와 사업화에도 잇따라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는 지난 5년 동안 68건의 특허 및 실용신안을 출원,여성 중 1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깻잎과 양배추를 식초에 절여 새콤달콤한 맛을 강화한 '깻잎 양배추말이 김치'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이 제품은 지난 2003년 발매됐으며 지난해 4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는 가발의 망사에 설치된 신축성 밴드를 잡아당기면 가발의 중앙부가 위로 솟아 키가 커보이게 하는 '키높이 가발'을 고안,실용신안을 땄다. 2002년 첫 선을 보인 이 제품은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백화점 입점이 확대될 경우 올해엔 매출 1백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윤성순 콩그린식품 대표는 콩과 인삼에 꿀을 넣어 발효시킨 '콩 이용 유산균'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이 발명품은 '콩킹'이란 이름으로 상품화돼 지난해 3억5천만원어치가 팔렸으며 올해는 6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박희경 팬캡 대표는 생선을 튀길 때 기름이 튀지 않도록 프라이팬의 크기에 맞춰 원추모양의 천연펄프용지를 덮도록 한 '일회용 프라이팬 뚜껑'을 개발해 실용신안을 획득했다. 이 발명품은 지난해 5천만원어치가 판매됐으며 올해는 1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미자 지아이랜드 대표는 사우나에서 숨쉬기가 용이하고 얼굴 모공의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고안한 '사우나 마스크'로 실용신안을 땄다. 지아이랜드는 이 제품으로 지난해 1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3천만원 상당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여성발명협회 김순진 부회장은 "여성들은 실생활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며 "여성들의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이어지는 사례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