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는 세계 최대 크기의 82인치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패널을 개발했다고 7일 발표했다. 82인치 LCD는 일본 샤프가 작년 10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65인치 제품보다 17인치 더 큰 것으로, 이번 신제품 개발로 초대형 TV 시장을 놓고 LCD와 PDP간 경쟁이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PDP는 삼성SDI[006400]가 작년 12월 개발한 102인치가 세계에서 가장 크다. 82인치 LCD는 7세대 유리기판(1,870×2,200mm)에서 2장을 만들 수 있으며, LCD는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PDP, 프로젝션에 비해 대형화에 한계가 있다는 고정관념을깨뜨린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까지 국내 최대 LCD는 삼성전자의 57인치였고 LG필립스LCD[034220]는 55인치까지 개발한 상태다. 82인치 LCD는 풀HD급으로 독자 개발한 초광시야각 특허기술 S-PVA, 빛 산란감소컬러필터 기술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어느 각도에서나 같은 화질을 볼 수 있는 180도 시야각, 명암비 1천200:1, 밝기 600니트(cd/㎡)를 구현했다고 삼성전자는 소개했다. 응답속도가 8㎳(1천분의 1초) 이하여서 동영상 표현력이 뛰어나고 색재현성이 높은 백라이트 기술을 사용해 색 재현율 92%로 세계 최고 화질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현재 소비전력은 650와트(W)지만 상용화 단계에서는 비슷한 크기 PDP의 절반 수준인 500W가 될 것이며, 수명은 브라운관의 두배 가량인 6만시간으로 20년 이상 쓸수 있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삼성전자 LCD총괄 김상수 전무는 "82인치 제품은 독자적인 광시야각 기술을 적용해 화면 왜곡현상이 전혀 없는 180도 시야각을 달성했고 명암비, 색재현에서도 최고 성능을 갖고 있다"며 "LCD 대형화 기술에서 다시 한 번 최고의 경쟁력을 입증했으며, 기술력을 감안하면 8세대 라인에서는 100인치 이상 제품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1년 8월 40인치, 2002년 10월 46인치, 2003년 12월 57인치 LCD패널을 처음으로 선보인 데 이어 82인치 제품도 개발함으로써 시장 지배력과 함께기술력도 최고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7세대 양산 라인에서 23인치(유리기판 1,870×2,200mm 1장당 24장),26인치(18장), 32인치(12장), 40인치(8장), 46인치(6장) 등 TV용 LCD 제품군에 이어82인치 초대형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또 7세대 라인에서 40인치급 이상 양산 기술을 경쟁사들보다 1년 이상 먼저 확보함으로써 급성장하는 LCD TV 시장에서 40인치, 46인치, 57인치를 표준화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82인치 제품을 충남 탕정의 7세대 라인에서 개발함으로써 소니와의 합작사인 S-LCD의 성공적 출발과 이달 말로 예정된 본격 양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있음을 알리는 신호가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82인 제품을 오는 10일부터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정보통신박람회`세빗'(CeBIT2005)에서 첫 선을 보이고 7세대 가동에 맞춰 57인치 LCD TV를 출시할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및 대형을 포함한 전체 LCD 시장에서 2002년 이후 3년 내리 매출 1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