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코올 음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코카콜라와 펩시가 '웰빙 붐'으로 시장 점유율 하락 및 실적 악화 위기에 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베버리지 다이제스트'의 산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코카콜라의 주력 제품인 '코크 클래식' 매출은 3% 줄었으며,펩시콜라의 일반 콜라 매출 역시 2.5%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코카콜라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줄어든 43.1%로 집계돼 8년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펩시의 점유율은 31.7%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FT는 콜라의 과도한 설탕 함유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적으로 비만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서 콜라 소비가 줄어든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콜라 대신 물,과일 주스,스포츠 음료 등 비탄산 부문의 시장은 커지고 있다. 일반 콜라의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설탕이 적게 함유된 다이어트 콜라 등의 판매 증대로 작년 미국의 탄산음료 시장은 전년 대비 1% 성장했다. 콜라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당초 코카콜라,펩시,영국 캐드버리 슈웹스(Cadbury Schwepps·닥터페퍼 소유)가 전체 탄산음료 시장의 90%를 차지했지만 최근 코트(Cott)가 점유율을 5.5%로 확대하며 3사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