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애보트의 세계적 비만치료제 '리덕틸'의 개량 신약 허가 여부를 둘러싸고 미국과 토종 한미약품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한미약품이 기존 리덕틸의 화학구조에 다른 염기를 부착해 개발한 개량 신약에 대해 의약품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 개량 신약은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말 임상을 끝내고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애보트 측은 안전성유효성에 관한 규정을 들어 "신약재심사 기간 중에는 새로운 염류 의약품은 원개발사 임상자료를 이용해 허가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도 안전성유효성에 관한 규정을 인용,"개량신약은 '리덕틸'과 주성분이 다르므로 허가를 제한받을 이유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식약청이 화이자의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의 개량 신약을 허가해줬던 것처럼 이번에도 동일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애보트 측은 이번 허가 건과 관련,외교 라인을 활용해 통상 문제를 제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도 관계 당국에 국산 개량신약을 보호해 주도록 협조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리덕틸의 개량 신약 허가 여부를 둘러싼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