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은행주의 '미인주'로 떠오르고 있다.


지주회사 설립 이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자산건전성도 개선되는 등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주가는 은행주 중 가장 저평가됐다는 분석의 반영이다.


덕분에 우리금융은 지난 4일 5.67% 급등한데 이어 7일에도 5.26% 상승한 1만4백원에 마감됐다.


지난 2002년6월 상장 이후 최고치다.


실제 우리금융은 작년 순이익이 1조2천9백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천1백85% 급증했다.


최대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1조9천9백60억원으로 같은 기간 49.8%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연법인세(세무회계와 기업회계간 손익 인식 차이로 발생하는 법인세효과) 및 대손충당금 환입(과거 쌓아뒀던 충당금을 당해연도에 감소시키는 것) 등 일회성 요인도 실적개선에 일조를 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팀장은 "올해 말 예상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우리금융의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는 0.83배에 불과하다"며 "이는 국민은행(1.36배) 신한지주(1.45배) 하나은행(1.09배) 등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단계적 민영화 일정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 조병문 팀장은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의 지분 5%(4천만주)를 상반기 중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하고 2∼3분기 중에는 15% 수준(1천2백만주)을 미국주식예탁증서(ADR)로 발행할 계획"이라며 단기적 물량부담을 주목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